[칠곡에 오면 이런 재미가 있어요]신기한 요술도로-지천 한골재 정상부근

입력 2009-11-19 11:20:41

"내리막길로 보이는 데 차가 뒤쪽으로 올라가네"

요술도로하면 제주도의 도깨비도로가 떠오른다. 1980년대 초 신혼부부가 사진을 찍다가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목격한 이후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관광명소로 변한 곳이다. 제주도에는 이 밖에도 제2의 도깨비도로가 있고 전국적으로는 충남 아산시 초사동 황산 갱티고개와 강원도 평창의 도깨비도로도 최근 발견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에도 도깨비도로가 있어 나들이객들이 즐겨찾고 있다. 양지연수원에서 나와 다부동 쪽으로 잠시 가다 보면 오른편 지천면 황학리 방향으로 요술고개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와 지천면 백운리를 잇는 군도 5호선 구간 오르막길을 구불구불 오르면 한골재 정상 부근에 있는 180m 구간이 바로 요술고개.

이곳에서는 실제 경사도가 높은 곳이 경사도가 낮은 곳보다 시각적으로 낮게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육안으로 보기에 분명 내리막길이다. 그렇지만 차량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뒤쪽으로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착시현상은 주변 지형과 지물로 인해 생기는데, 아이들이 특히 신기해하기 때문에 가족과 드라이브 겸 한번쯤 가볼 만하다.

이 요술고개 경사도는 2.388%. 산중턱 고갯길에 있어 가을 풍경이 괜찮은데다 차량소통이 뜸한 것도 좋다. 주변 관광지로는 유황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수질로 유명한 도개온천과 6'25 격전지이면서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이 있는 유학산, 다부동전적기념관 등이 있다. 양지연수원과 멀지 않은 곳에 '이조명가'라는 유황오리 전문점의 오리요리도 특별하다. 054)974-5289.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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