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每日 한글백일장 당선작] 운문 중등부 장원 '손님'

입력 2009-11-19 10:47:45

올해 처음으로 경상북도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제22회 매일한글백일장 공모전에는 모두 1천924점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응모해 모두 89편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백일장에서는 신설된 초등부를 비롯해, 중등부와 고등부 및 일반부에서 실력을 겨뤄 전체 대상(1명)과 각 부문별 장원(1명), 차상(1명), 차하(2명), 장려상(3명)이 선정됐습니다.

우리 할머니

산골 오지마을에

혼자인데도 심심하지 않으시단다

봄에는

개나리꽃 고개 쏙 내밀며

진달래는 언제 오냐 묻고

여름에는

울다가 쉬러 온 매미에게

목 축이라며

포도알 떨어트려주는 포도나무가지에

가을에는

경운기타고 털털털 들어온 뽀얀 쌀들에게

잘 왔다고 빨간 손 흔들어주는 단풍잎에

겨울에는

동장군 피해 눈 털며 들어온 솔잎에게

군밤이 톡톡 튀며 오랜만이라 하는데

심심할 새가 어디 있나

계절마다 손님들이 이렇게나 오는데

손님들 닮은 함박 미소 환하게 지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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