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기념관 축소 건립 논란

입력 2009-11-18 10:10:25

사업회측 '공원내 건립반대 文 전 시장' 의식 가능성

대구시가 국채보상기념공원에 건립예정인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 규모로 건립하는 방안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공원내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의식한 제스처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기념사업회 한 관계자는 시가 최근 기념관을 지상 3층(지하 1층)에서 지하 2층(지하 1층)으로 건물 높이를 낮춰 건립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시가 2년째 지연되고 있는 기념관 건립을 조기에 확정짓기 위해 국채보상기념공원내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문 전 시장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는 문희갑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추석이후 두 차례나 간부공무원을 보내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 한 관계자는 "문 전 시장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수목이 울창한 공간에 경관을 해칠 수 있는 건물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기념관 설계와 시설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확정됐는데 졸속으로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 국채보상공원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공원 관리동과 화장실이 270여㎡인데 기념관 면적도 이와 비슷한 330㎡ 에 불과해 기념관 때문에 공원 경관을 해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회는 20일 대구상의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대구시의 기념관 건립수정안 등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과 입장을 정리하고 이어 대구상의 대강당에서 '세계경제 빚 잔치, 한국경제 빚더미(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은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585.2㎡ 규모로 기념전시실, 영상역사실, 체험기획실, 역사자료실, 회의실, 학예실, 국채보상운동연구소, 기념관사무실, 시민휴게실 등을 갖추고 2010년 초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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