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꽃매미와 가시박에 파괴되는 우리 생태계

입력 2009-11-17 14:09:49

KBS1 '환경스페셜 특별기획' 18·25일 오후 10시

'제1편 대발생 꽃매미' 편에서는 2006년 서울을 포함한 5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피해 발생이 보고된 이후 올해는 지난해보다 30배나 크게 발생한 꽃매미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림을 제외하고도 전국적으로 3천여㏊의 포도밭이 피해를 입었다. 암수 한 쌍이 최대 1년이면 500마리, 2년이면 10만마리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는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꽃매미는 기후 온난화로 알의 부화가 용이해지면서 더욱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자연의 천적에 의해 꽃매미의 수가 조절되도록 하는 것. 하지만 실제로 올해 전국 8천560㏊의 면적에 꽃매미 방제를 위한 농약이 뿌려졌다. 그러나 살충제는 우리가 해충으로 지목한 꽃매미만이 아니라 다른 곤충과 그 천적까지 함께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제2편 가시박 대습격'편은 가시박이 자라는 곳에는 전국 토종식물이 전멸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오각형의 넓은 잎으로 햇빛을 혼자 독차지해 밑의 식물은 자랄 수가 없다. 게다가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제초 성분으로 인해 주위의 다른 식물은 모두 죽고 만다. 환경부는 가시박의 위해성을 인정하여 올해 가시박을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했다. 최대 60년간 수차례에 걸쳐 발아되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반복하여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곡물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역에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KBS1 TV '환경스페셜 특별기획 2부작-한반도 외래종의 침입' 편은 18·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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