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후원자를 찾습니다-강효정양

입력 2009-11-17 09:16:34

"집안 형편 생각하명 한숨만…공부의욕 잃어가요"

강효정(가명·17·대구 북구 구암동)양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어깨에 힘이 빠진다. 왜 불행한 일들이 줄줄이 이어질까. 강 양은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지난 주말 강양의 눈은 내내 퉁퉁 부어있었다. 엄마(50)가 운영하는 작은 분식집의 월세를 내지 못해 주인 아저씨가 찾아온 것. 10개월치 450만원의 월세를 내지 못한데다 이번달 월세를 또 미루게 됐기 때문이다.

강양은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엄마를 보고 속이 상해 눈물만 흘렸다. 사실 강양의 엄마는 일을 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척추뼈 하나가 심하게 밀려 들어가 일을 계속하면 불구가 될 것이라는 병원진단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엄마는 "이것이라도 안하면 입에 풀칠도 힘들다"며 가게를 지키고 있다.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워낙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없다. 섬유원단 사업을 하다 부도를 맞은 강양의 아버지(52)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지만 1년 넘게 빚을 갚기는커녕 자리보전만 하고 있다. 고혈압과 간염까지 있어 일을 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집안 사정이 이렇다보니 며칠 전 수능 시험을 치른 오빠(19)는 택배회사에 야간 아르바이트를 다니고 있다. 당장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고, 고등학교 학비도 50만원이나 미납돼 학교에서 독촉을 받고 있다. 이들의 생활비는 엄마가 분식집에서 버는 40여만원과 기초생활수급비 23만원이 전부다. 간신히 끼니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병원비를 쓰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강양은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지만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있다. "열심히 야간 자율학습을 하다가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어요. 지금 형편에서 공부를 해 봤자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드니까 자꾸 의욕을 잃는거죠." 강양은 힘없는 목소리로 고개를 떨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강효정 양에게 희망을 나눠 주실 후원자를 찾습니다. 매달 몇 천원이라도 고정적으로 기부를 해 주실 분은 희망나눔 캠페인 홈페이지(hope.daegu.go.kr)에 신청하시거나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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