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빌딩 갈수록 '텅텅'…공실률 전국 세번째

입력 2009-11-17 08:57:44

대구 도심 상권의 오피스빌딩에 빈 공간이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공실률(空室率)은 6개 광역시 가운데 대전, 광주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부동산서비스 업체인 교보리얼코㈜의 올 3분기 대구의 오피스빌딩 43곳의 임대 현황에 따르면 공실률은 5.4%, 평균 환산전세가는 81만5천원(1㎡ 기준)으로 조사됐다.

공실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의 침체 여파로 지난해 동기(3.7%)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빈 사무실이 늘었지만 평균 환산전세가는 지난해 동기(76만2천원)에 비해 6.9% 올랐다. 하지만 올 2분기에 비해서 공실률은 0.6%p 떨어졌고, 환산전세가도 0.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분기부터 올 3분기 동안 공실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6.1%를 보인 올 2분기였으며, 가장 낮은 시기는 2.3%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로 조사됐다.

올 3분기 주요 빌딩별 공실률을 보면, 1분기까지 공실률 제로였던 수성구 범어동 A빌딩은 6.5%로 나타났고, 동구 신천동 B빌딩은 11.3%로 2007년 4분기(4%)에 비해 빈 공간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빈 공간이 없었던 남구 대명동 C빌딩은 공실률 3.5%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 덕산동 D빌딩은 0.3%로 지난해 4분기(2.2%)에 비해 미임대 물량이 많이 소진됐다.

올 3분기 6개 광역시 중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가장 낮은 곳은 3.5%를 기록한 울산이며, 다음은 인천(3.6%) 부산(4.7%) 대구(5.4%) 광주(9%) 대전(10.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연면적 3천300㎡ 이상 또는 지상 5층 이상의 전국 313개 건물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교보리얼코 대구지역관리지부 장선동 대리는 "공실률은 일부 오피스빌딩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전체 시장 상황을 대변하기에는 미흡하지만, 도심의 주요 건물을 조사한 것이어서 해당 지역의 실물경기를 파악하는 잣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공실률이란?

공실률은 상가나 건물 등이 얼마니 비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보통 건물의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경기가 나빠지면 폐업이 늘어나고 사업장 규모를 줄이기 마련이어서 공실률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사무실 구입 또는 임대수요가 늘어나 공실률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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