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관리국장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로 1. 대지면적 33만580㎡의 대한민국 국회를 유지, 관리하는 책임자는 국회사무처 한공식(48) 관리국장이다. 지난 1월 국장직을 맡은 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회 전체를 둘러본다는 한 국장은 "매일 아침 한 바퀴 도는 게 건강유지 비법이 됐다"고 했다.
지금은 사라진 철도고교를 졸업한 그는 옛 부산지방철도청 소속 경주역 보안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이 됐다. 당시 그의 선친도 울산 호계역의 역무원이었다. 2대째 역무원이 이어진 셈이었지만 그가 역무원으로 근무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선친은 열차 분리작업 중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의 삶도 변했다.
"아버지의 순직을 지켜봤지요. 그러던 어느 날 더 늦기 전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버지도 원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국장의 '공부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듬해 영남대 행정학과에 입학, 1990년 제10회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국회 입법조사국,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의정과, 국회연수원 교무과를 두루 거치면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도 마쳤다. 2002년에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으로 국비 유학을 떠났고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정책학 전공)에서 박사과정도 마쳤다.
"공부요? 근무를 하면서 안목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고, 인적 교류의 매개체가 됐지요. 공부를 한다는 건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는 것인데 그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는 요즘 성균관대에서 김형구 교수의 '정책평가론'을 '청강'하고 있다.
국회의 최근 변화상도 그의 작품이다. 한 국장은 의원회관 증축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국회의원들이 항상 염원했던 게 '충분한 사무공간'이었다. 의원동산에 한옥을 지어 청와대 상춘재처럼 외빈 접견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회 내 직원 300여명이 애타고 기다리고 있는 국회 어린이집 준공도 예정돼 있다. 국회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었다. 올해로 국회 생활 20년째를 맞이한 그는 한국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항상 감사하단다.
1961년 경주 금척리에서 태어난 한 국장은 "형님이 경주시청 공무원인데 어머님을 모시고 있어요. 그래서 고향은 늘 그리운 곳"이라며 웃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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