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회, 해외 현지 마케팅 독려 나설 것…이원형

입력 2009-11-16 13:58:41

한국관광공사 감사

이원형(58) 한국관광공사 감사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제적 도시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조만간 동남아 등 세계 각 지역의 관광공사 지사를 잇따라 방문, 홍보를 독려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관광공사 간에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MOU가 체결돼 있는 상황. 관광공사는 15개 나라에 27개 지사를 설치, 해외 홍보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대회 홍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문제로 화제가 이어졌다. 그는 대구가 20여년간 지역총생산에서 전국 꼴찌를 하고 있는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보이는 게 마음을 무겁게 한단다. 이 감사는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가 합심, 경제적 통합체제를 조기 가시화하겠다는 선언을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되물은 뒤 "대구와 경북은 경쟁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체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우에도 "대구 신서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겠지만 대구경북의 모든 의료 관련 기관과 단체·연구소·학교 등이 협의체를 구성, 공동 추진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방산업까지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며 "500년 전통의 약령시를 갖고 있는 대구와 한방재료 주생산지인 경북, 그리고 대구한의대 등 관련 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지역경제 회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의원과 국회의원을 지냈던 만큼 정치에 대한 미련도 없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더니 "원칙도 없고 예측도 하기 어려운 가장 불투명한 세계가 정치권"이라는 등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작년 총선을 포함, 공천에서 세번이나 연거푸 떨어졌던 것을 두고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는 2004년 총선 공천에서 떨어진 후에는 운영하던 회사까지 도산하는 바람에 포항 기계면의 고향마을로 들어가 텃밭을 가꾸며 살았다. "공천 탈락에 따른 충격에다 사업까지 망하는 바람에 사회적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졌던 셈"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대구로 나와 수성구청장 후보 공천에 도전했으나 탈락, 다시 낙향해 버렸다.

그렇다고 정치를 접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정치라는 게 당사자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언젠가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공천 탈락의 충격이 그렇게 컸더라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부친이 지어준 청고(靑顧)라는 호를 인생의 좌우명으로도 삼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하늘의 뜻을 돌아보면서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뜻이란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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