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를 보자] EBS 일요시네마 '라붐'

입력 2009-11-14 14:12:43

15일 오후 2시40분

EBS '일요시네마'가 소피 마르소 주연의 청춘 영화 3편을 연속 방영한다. 15일 '라붐'(La Boum) 22일 '라붐2' 29일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 등이다.

13세의 소녀 빅(소피 마르소 분)은 새 학기를 맞아 전학온다. 빅의 아버지 프랑소와(클로드 브라세르 분)는 치과 의사이고 엄마 프랑소와르(브리지트 포시 분)는 만화가인데 이들 부부는 서로 약간의 권태를 느끼는 상태다.

빅은 등교 첫날, 같은 전학생인 페네로프(시라 오코너 분)와 친해진다. 같은 또래의 학교 친구들은 모두 이성에게 관심이 많은데, 이들의 최고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신나게 춤추고 즐길 수 있는 파티다.

단짝 친구가 된 빅과 페네로프는 하굣길에 학교 남자 친구들의 초대로 라울의 집에서 열리는 디스코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파티가 생각과 달리 지루하고 유치하게 느껴진 빅은 부모님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걸지만 마티유(알렉산더 스텔란 분)라는 잘생긴 남학생을 만나면서 파티에 빠져들게 된다. 시끄러운 디스코 음악에 지친 빅에게 마티유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끼워주며 둘만의 분위기에 젖는다.

영화 '라붐'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고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청순하고 동양적인 이미지의 소피 마르소는 한창 이성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13세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완벽할 정도로 표현하며 당시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영화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가슴앓이를 솔직하게 그리고 있는데, 어른들의 '맞바람'까지 등장시켜 자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부부간의 사랑을 되짚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빅의 할머니는 영화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빅의 전폭적인 지지자로서 고민에 빠진 빅에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영화 '라붐'에서 'la boum'은 '왁자지껄 소란한 큰 파티'를 의미한다. '파티'라는 의미로 남성관사 'Le'를 사용해야 하지만 주인공 소피 마르소가 여자인 까닭에 여성 관사 'La'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소피 마르소의 비중이 절대적인 영화다. 프랑스에서는 속편을 잘 만들지 않는데 '라붐'의 대성공으로 역시 소피 마르소 주연의 '라붐2'가 제작됐다. 감독: 클로드 피노토/1980년 프랑스/ 110분/ 15세 관람가.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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