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감독 빼고 '확' 바꾼다

입력 2009-11-14 09:22:24

대구FC가 내년 중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폭 손질한다. 대구FC는 13일 변병주 감독과 1년 재계약을 한 데 이어 주전급 선수 및 신인 영입, 기존 선수 방출 등 선수단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13일 대구FC 관계자는 "내년 8강 진입을 위해 선수 중 50% 이상을 바꿔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구단 형편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 영입에 5억원 정도를 투입하는 등 선수 보강에 최우선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FC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반면 전력 보강은 없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다른 구단의 주전 선수 1명과 즉시전력감 1.5군 선수 3명을 영입,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17일 드래프트에서 장래성과 가능성 있는 신인 10여 명을 뽑아 신·구 조화를 통해 내년 8강에 반드시 진입한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기존 선수들도 대거 대구FC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미 브라질 출신 바울은 시즌이 끝난 뒤 브라질로 떠났고, 현재 계약 진행 중인 레오의 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재 레오의 에이전트와 구단의 계약 조건 차이가 커 조율 중이지만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국내 공격수 2명 정도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 바울을 대신해선 다음달 테스트를 통해 득점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 화끈한 공격 축구를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펑샤오팅의 경우 올해 안정된 플레이로 대구FC의 수비를 책임진 만큼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FC는 재계약한 변병주 감독을 중심으로 곧바로 외국인 선수 등 영입 대상 물색 작업에 들어가 12월 중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지은 뒤 모든 선수가 참가하는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서포터즈 등 팬들의 반발과 관련해선 감독, 프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포터즈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눠 설득하고 내년에도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하기로 했다. 변병주 감독은 "8강이 쉬운 성적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가능성을 보여준 신인들과 함께 백의종군의 자세로 심기일전해 반드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 또 경기나 연습 후 팬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주 1회 '티 파티' 등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즐거운 시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대구FC 대표이사는 "최하위 성적에 대해 먼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그러나 내년엔 감독과 이사 등이 일심동체가 돼 경기력 및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선수 이적에 따른 수입이 생기면 100% 선수 영입 등에 재투자해 전력을 보강, 해가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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