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변병주 대구FC 감독이 내년에도 대구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대구FC 이사회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변 감독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13일 변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12일 대구FC 관계자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팀 전력상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그러나 최하위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연봉 삭감 등 페널티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연봉 삭감'과 함께 '내년에도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자진 사퇴' '8강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 1년 연장' 등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또 감독 재계약과 함께 조만간 선수단 개편 및 엠블럼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변 감독은 "내년엔 8강을 목표로, 최소한 한자릿수 내에 들도록 할 것"이라며 "전력이 보강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건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전지훈련부터 선수들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내년엔 꼭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 대구FC 서포터스 등 팬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또 구단에 감독의 퇴진을 강하게 촉구해온 서포터스의 반발을 의식, 이렇다 할 의견 수렴 없이 갑작스레 재계약을 결정한 구단도 서포터스 등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스 모임의 통합 기구 격인 대구FC 지지자 연대는 성적 부진, 선수 관리 문제, 자질 부족 등을 이유로 변 감독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재계약할 경우 응원 보이콧 등 대책을 마련,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등이 재계약에 성공했고,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다른 구단들도 감독 재계약 여부를 속속 매듭짓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