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추값 폭락 왜?…날씨 따뜻 작황 좋아

입력 2009-11-13 09:28:59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데도 배추값이 하락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김장철에는 배추값이 올라 주부들이 미리 배추를 구입하곤 했는데, 올해는 시장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대구 남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배추 1포기당 가격은 상품이 1천800원, 중품 1천300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각각 43.4%, 51.5% 하락했다.

도매가격도 상품 1kg당 300원으로 1개월전 520원에 비해 42.3% 떨어졌다. 중품도 200원으로 1개월전(420원)에 비해 52.3% 하락했다.

이처럼 배추수요가 많은 김장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배추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해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늘어났고, 신종인플루엔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올해 김장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6% 줄었지만 생산량은 153만8천t으로 평년(132만5천t)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 관계자는 "작황이 좋은 가운데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배추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가격 하락으로 요즘 출하를 기피하고 있는 농가가 늘어나 이들이 한꺼번에 출하할 경우 가격은 더욱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로 김치 소비가 줄어든 것도 배추 폭락세의 원인 중 하나.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체육대회와 야유회 등 야외행사가 취소되고 식당들의 영업도 부진해 배추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것. 또한 신종플루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면서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김치와 배추 식자재 물량이 줄어들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로 학교에 식자재 납품과 야유회 등 야외행사가 줄어들면서 10월 중순부터 김치를 비롯한 식자재 납품이 20% 이상 줄어들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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