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비중 커지고 정시모집 되레 6천명 감소…대부분 대학, 수능 반영비율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은 수험생 수가 증가한 반면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져 여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또 수능 우선선발전형의 비율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수능 반영비율이 높아지는 등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두드러진다. 모집군을 바꾸고 학부에서 학과 단위 모집으로 전환한 대학도 많아 수험생들의 지원 대학 선택이 지난해에 비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진 정시 경쟁=올해 대입의 가장 큰 변수는 늘어난 수험생 숫자다. 2010수능에 원서를 낸 수험생 숫자는 67만7천829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8만8천990명이 증가했다. 졸업생 응시자는 비슷한 반면 고3생 숫자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학들의 전체 모집인원은 38만4천659명으로 지난해보다 6천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는 바람에 정시모집에서 합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의 59%로 지난해 56.7%보다 늘어났다. 정시모집 인원은 15만7천567명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약 6천명 감소해 수시에서 합격 가능성이 낮은 수험생들은 치열한 정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미등록이나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한 탈락 등으로 정시모집에 이월되는 인원이 있긴 하지만 상위권 대학이나 중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우 숫자가 그리 많지 않으므로 기대를 걸긴 어렵다.
◆높아진 수능 영향력=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반영 비율을 높였다. 수능 100% 반영 대학이 80개, 80% 이상이 80개, 50% 이상이 126개나 된다. 반면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은 지난해 9개에서 6개로 줄고 60% 이상 반영 대학도 16개에서 7개로 줄었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부터 정시모집 2단계에 면접고사를 폐지하고 수능 성적을 20% 반영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수능 우선선발인원도 모집인원의 70%로 늘렸다. 이밖에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수능 우선선발비율을 60~70%로 늘렸다.
◆모집 방법 변화=대학들의 정시모집 방법도 지난해와는 조금씩 달라져 경쟁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분할모집 실시 대학이 지난해 146개에서 153개로 늘었다. 또한 상위권 대학들의 다군 분할모집이 줄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실질적으로 가·나군 두 곳에서 소신과 안전 지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나군에 있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 단위로 모집을 하던 연세대와 경희대, 건국대, 계명대 등이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전공별로 경쟁률과 합격선 차이가 불가피해졌다. 인기 학과들의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학부 단위 경쟁률이나 합격선으로는 학과별 경쟁을 가늠하기 어려워 수험생들의 선택이 한층 힘들어졌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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