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자원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전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갖고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페루 투자 진출 확대, 한·페루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가르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페루 국빈 방문을 통해 구축된 양국 간 '포괄적 협력관계'를 한층 더 확대·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11일에는 방한 중인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중남미 국가 중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에너지·자원, 인프라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칠레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21세기 경제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남극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하자, 바첼렛 대통령은 "물류기지 센터 건립 등 남극 개발과 관련한 MOU(양해각서)를 맺고 싶다"고 화답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남극으로 초청하고 싶다"고도 했다.
바첼렛 대통령은 회담에서 "칠레는 한국의 친환경 자동차·IT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2차전지 원료, 리튬의 세계 1위 생산국"이라며 한국과 광업 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관련 부처 간 실무 작업을 지시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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