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반항과 일탈의 천재시인 랭보

입력 2009-11-10 15:05:56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인생을 바꿔야 한다."

현대시에 큰 영향을 준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이도 없다. 죄수, 군대 용병, 곡마단 통역, 채석장 감독, 무기밀매상, 인신매매상, 마약거래상….

어릴 때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모범생이었으나 16세때 학교를 그만두고 평생 반항과 일탈의 삶을 살았다. 그는 6남매를 낳고도 일찍 가정을 버린 아버지와 신심이 깊지만 꽉막힌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비극적 가정환경의 산물이었는지 모른다.

문학활동을 한 것은 16세부터 19세까지 불과 3년간이었다. 그의 시는 온갖 욕설과 상징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미지의 풍성함과 신선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0대 후반 연상의 시인 폴 베를렌느와의 동성애와 문학적 감응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토탈 이클립스'(1995년작)에 잘 묘사돼 있다. 37세때 매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단한 후 1891년 오늘, 사망했다. 17세때 친구에게 보낸 편지다. "이제 난 가능한 한 최대로 방탕하겠다. 왜냐고? 난 시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난 선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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