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바닷물 흐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작은 이익보다 큰 이익을 염두에 둔다. 보통 사람은 작은 이익을 먼저 보지만 그는 큰 이익을 먼저 본다. 보통 사람은 눈앞의 현실을 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은 미래를 대비한다. 미래는 결코 먼 시간이 아니라 머지않아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말했다. 평생에 걸쳐 쌓은 탑이 한 번의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한 가정집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지펠 양문형 냉장고 21만 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리콜은 국내 백색 가전 부문에서는 최대 규모이며, 관련 제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도 2004년 밥솥 폭발 사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이 리콜을 실시키로 했지만, 지펠 양문형 냉장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펠 양문형 냉장고의 안전성'에서와 같이 '안전'과 '안정'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예시문을 통해 알아보자.
"변화와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여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개발 등 대구 경제 살리기와 서민 주거 안정에 집중하겠다." "현재 신종플루 백신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면서 진행되고 있다." "위치 추적 장치 부착은 재범을 예방하고 일반인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금, 어떻게 하면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까?"
앞서 인용한 예문에서와 같이 '안전'은 위험하지 않은 상태이거나 아무 탈이 없을 때를 뜻하며 '위험'의 상대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정'은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동요' '혼란'의 상대되는 의미다.
조개는 바다 밑 모래바닥에서 숨을 쉰다. 어쩌다 잘못해 모래를 빨아들이기도 한다. 연한 살에 모래가 박히면 조개는 통증을 없애려 진액을 짜낸다. 끊임없이 짜내어 모래알을 에워싼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조개 속의 모래알은 영롱한 진주로 탈바꿈한다. 이같이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자신을 헌신할 때 진주를 만나게 된다.
우리에게 닥쳐온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힘든 시기도 진주가 되기 위한 탈바꿈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안정되지 않을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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