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 산업 패러다임은 경마를 넘어 승마·마 문화 산업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경상북도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말 산업 메카를 꿈꾸는 경북은 경마장 유치와 함께 생활 승마 활성화를 위한 종합 청사진을 짜고 있다.
"말을 처음 타십니까. 이 친구의 이름은 '환희'라고 합니다. 수컷이고요, 목덜미나 턱 아래를 만져주면서 교감하세요. 말과 교감이 이뤄지고 신뢰가 통해야 말도 안심하고 따릅니다."
5일 영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전문교관 김윤대(50)씨의 주의사항에 따라 챕(종아리 보호대)과 안전모를 쓰고 높이 1.5m 남짓한 말등에 올랐다. 김 교관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고삐를 잡으면 말이 일부러 사람을 떨어뜨리는 일은 없다"고 귀띔했다.
드디어 전진. 서부영화에서처럼 말의 아랫배를 힘껏 차야 하는 건 아니었다. '네가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발 뒤축으로 살짝 전달하면 충분했다. 허벅지와 종아리로 말의 배를 감싸는 건 속도 유지의 비결.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상체를 곧추세우고 엉덩이를 조금씩 들었다 놓는 게 좋다. 김 교관은 "승마는 하체 운동과 자세 교정에 그만"이라고 했다.
올 4월 문을 연 운주산 승마장에는 벌써 1만5천여명의 승마 초보가 다녀갔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승마장으로, 월 이용료(30만원)가 사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구미, 상주, 봉화 3고에 승마장이 들어서면 생활 승마 시대는 더 앞당겨질 전망. 경북도 역시 지난 2007년 '마필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낙동강 700리 승마길 개발에 돌입했다.
이상준·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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