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가 백년대계 차원서 선택…대정부질문 때 '朴 입장' 적극 옹
"수고 많이 하셨어요. 참 준비 많이 하셨네요. 너무 고생이 많아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다가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11번째로 나서 세종시 수정 방침을 조목조목 반박한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을 만나자 "오늘은 푹 쉬세요"라고 격려하는 등 이례적일 정도로 칭찬했다. 곁에 있던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도 조 의원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조 의원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법과 원칙,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세종시 수정을 주도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를 강하게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은 7명이 나섰지만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친박계 조 의원밖에 없었다.
특히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는 미래도 봐야 한다. 세종시 수정 요구는 당 존립과 별 상관이 없다"며 박 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친이계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하고 친박계는 정 총리를 정조준하는 대리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조 의원은 당초 대정부질문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 논란이 확산되면서 계파 간 갈등으로 비화되자 원내대표단에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겠다고 요구, 뒤늦게 질의자에 포함됐다. 조 의원은 "여당의원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해 대정부질문을 자청했다"며 "세종시 문제는 효율성 차원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과 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린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박 전 대표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은 세종시 건설사업의 공정률과 투입된 예산액을 정확히 제시한 덕분이라는 풀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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