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 사용량↑…경기회복 신호탄?

입력 2009-11-09 09:44:15

대구경북 산업용 전력·천연가스 판매량 증가

대구경북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전 대구경북 송변전사업처 전력상황실 직원들이 전기의 송변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경북의 산업용 전력 사용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전 대구경북 송변전사업처 전력상황실 직원들이 전기의 송변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한동안 줄어들었던 대구경북의 산업용 전력과 천연가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용 전력과 천연가스 판매량은 실물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판매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역 경기가 점차 회복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신규 공장과 신항만 건설 등에 따른 신규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기존의 산업현장에서는 아직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어 지역경기가 완전 회복됐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력 사용량 회복세

한전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24억1천995만KWh)이 전년 동월 대비 -9.7%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올 1월에는 -13.9%로 떨어져 최저점을 기록했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4월(-0.7%)까지 계속됐고, 5월들어 0.5% 증가로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여 9월(27억4천787만KWh)엔 4.5% 증가했다.

그러나 올 1∼9월까지 판매한 산업용 전력 누계는 234억5천58만KWh로 전년 동기 대비 -1.7%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1∼9월까지 판매한 산업용 전력중 1차금속(철강)과 LCD·전자·영상·음향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와 10.9% 증가한 반면 자동차부품업 -13.8%, 섬유는 -6.2%로 감소해 업종별 경기 차이를 나타냈다.

올들어 9월까지 대구경북의 주택용 농사용 산업용 등 전체 전력 판매량은 370억2천958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감소했다.

한전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올 1월 전력 판매량 증가율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와 섬유는 부진한 반면 1차금속과 LCD·전자 등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등 업종별 차이가 명확하다"면서 "현재 추세로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대구경북 전체 전력 판매량이 연말 1% 내외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사용량도 증가세

한국가스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1∼9월 대구경북에서 천연가스 판매량은 102만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44%를 차지하는 산업용은 44만7천t을 판매해 전년 동기에 비해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일신항만 등 신규 수요가 많았던 포항은 40%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섬유와 비철금속, 자동차 부품업이 침체를 보였던 대구는 10% 판매가 감소했다.

포항 지역에서는 올들어 9월까지 14만2천t의 산업용 천연가스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지역은 올해들어 산업용이 지난해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대구지역의 산업용 도시가스 사용량 전체의 85% 정도를 차지하는 섬유,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펄프업계 중 섬유는 금융 위기 초기인 지난해 말에는 -26% 역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여 9월까지 누계는 -9% 역성장 수준이다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도 최근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6%, 자동차부품업은 지난해 말 동기 대비 -38%까지 떨어졌다가 중고자동차 교체에 따른 지원 등으로 -22%까지 향상됐으나 여전히 지난해 경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용 천연가스 판매량으로 볼 때 포항은 철강산업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산업용 천연가스 판매가 늘었다기 보다는 포항영일신항만 등 신규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대구는 섬유, 비철금속, 자동차부품, 펄프업계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어 완전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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