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즌 3관왕, 이제 K-리그 우승뿐"

입력 2009-11-09 07:18:10

AFC 챔스리그 결승 알 이티하드 2대1 제압

"이제 K-리그 우승만 남았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프로축구 클럽 정상에 우뚝 섰다. 포항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노병준의 선제골과 김형일의 결승골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2대1로 제압하고 아시아 최고 클럽의 자리에 올랐다. 포항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프로 팀 중 2006년 전북이 우승한 후 3년 만이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에선 1997, 98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초반까진 알 이티하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포항은 알 이티하드의 공세에 다소 밀리며 고전했지만 후반 12분 노병준의 골 이후 분위기를 반전, 알 이티하드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노병준은 후반 12분 스테보가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무너진 상대 수비벽 사이를 뚫는 절묘한 슛으로 알 이티하드의 왼쪽 골망을 깊숙이 갈랐다. 후반 21분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재성이 차올린 공을 김형일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방향을 전환하는 환상적인 헤딩슛을 작렬, 알 이티하드를 침몰시켰다. 29분 알 이티하드의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상금 18억원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기회도 잡았다. 포항은 다음달 10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09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 각 대륙 최강 클럽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 에스투디안테(아르헨티나), 아틀란테 FC(멕시코),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 그리고 개최국 UAE의 우승팀 알 아흘리 등 7개 팀과 세계 최고 클럽 자리를 두고 자웅을 가리게 된다.

K-리그 컵 대회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거머쥔 포항은 시즌 3관왕에 K-리그 우승 하나만을 남겨뒀다. 이제 포항의 남은 목표는 K-리그 우승.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FC 서울을 3위로 내리고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포항은 AFC 및 리그 컵 대회 등 2개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과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데다 큰 경기 경험까지 쌓은 만큼 K-리그 우승도 자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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