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희귀 애완동물
'키우지 못할 애완동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최근 다양한 종의 애완동물들이 가정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구아나와 각종 뱀종류도 적잖이 볼 수 있는 애완동물이 돼 버렸다. 시베리안 허스키나 골든 리트리버, 셰퍼드 등 큰 개들도 공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사랑앵무, 왕관앵무, 원앙앵무 등 앵무새 종류와 골든체리, 흑문조·백문조, 청금강, 잉꼬, 금계 등 조류를 키우는 이들도 많이 늘고있는 추세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햄스터, 달팽이, 물방개 등도 싼 가격에 어린 애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펫들이다. 실제 파충류는 징그럽게 보이지만 키우기 가장 쉬운 종류.
또 각종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대경대학 캠퍼스에 곰들이 킥보드를 타고 나니며 대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며, 원숭이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애완용 동물들이 동물조련이벤트학과 실습실에 가득하다. 이들 재학생들 중에는 집안에서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워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많았다.
사람과 동물, 결국은 지구상의 생명체이며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더 다양한 동물을 찾고 사랑해주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이치인 지 모른다. 한번 키워보자. '펫'.
◆큰 개, 파충류, 조류 '다 좋아'
'큰 개를 무섭다'. 맞다. 보기에만. 실제 키워보면 배설물 양이 많아서 골칫거리지만 이토록 충직하고 주인에게 기쁨을 주는 개도 없다. 6살짜리 수컷 '말라뮤트'의 주인인 이상열(52·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씨는 "사람들과 접촉이 잦고 사람이 사랑을 많이 줄수록 개도 마음을 연다"며 "큰 개는 작은 개보다 더 큰 스케일의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장병효(22.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 1년)씨는 파충류 키우기 매니아다. 고교 2년 때부터 취미로 시작해 올해 5월까지 5년간 뱀이나 도마뱀 등 파충류를 키워왔다. 비용도 적잖게 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 중 40~50만원이 신기한 파충류와 그 먹이를 사는데 사용됐다. 비어디 드래곤(사막뿔 도마뱀)은 거의 전공 애완 파충류 펫. '슈퍼 밀웜'이라는 먹이를 매일 10마리씩 먹이로 주며 가끔 운동도 시켜준다.
주부 손문숙(41·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는 이구아나 애찬론자다. 손씨는 "보기에는 징그럽지만 막상 키워보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영리해서 말도 잘 들어 의외로 즐거움이 크다"고 좋아했다.
조류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앵무새는 비싼 종류는 500~700만원에 달해 사기가 힘들지만 그 외 나머지 작은 새들은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주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줘 베란다에 키우기에 적당하다. 단 문을 잠깐 열어둘 때 날아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동물과 학생이 함께하는 '대경대'
대경대학에는 최근 곰 세마리가 학교 홍보의 일등공신으로 나서고 있다. 매일 세차례씩 교정을 산책하는데 그 중 한마리는 신기하게도 킥보드를 타고 다닌다. 지상파 방송인 TV동물농장에도 등장을 했다. 킥보드를 타는 곰 주인공의 이름은 세 마리 중 유일하게 암컷인 '대학이'. 이 '대학이'는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 박병규(1학년)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킥보드를 곰에게 한번 가르쳐 본 것이 주요해 큰 히트를 친 것.
이 곰들은 생후 2달 때 지난 4월 용인 곰테마파크로부터 이곳으로 와 8개월째 잘 적응하고 있다. 이들 세 곰은 '대학이', '대경이', '베아제'. 최근에 대경대학 캠퍼스의 마스코트 동물이 돼 버렸다.
원숭이 학교도 있다. 일본 원숭이 7마리가 현재 맹훈련 중이다. 원숭이 담당인 황소희(19)·양기쁨(19)씨는 "처음엔 원숭이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훈련을 시킬수록 더 애정이 가고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집에서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너구리 2마리도 지금 실습실에서 순치과정을 거치고 있다. 야생에 살다 왔기 때문에 사나운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시키려면 상당기간 철제로 된 박스에 가둬두고 온순해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
이 밖에도 이 학과 안팎에는 수십여종의 동물들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진기한 파충류와 조류도 접할 수 있다.
김건표 홍보실장은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동물 훈련을 시키면서 다른 학생들도 동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기한 재주를 가진 동물은 학교홍보를 위해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경대는 곰 세마리가 인기를 얻자 원숭이·앵무새·거북이 등 동물 20여 종으로 동물공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으며, 학생들은 노인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무료 동물공연 봉사도 하고 있다. 또 캠퍼스에 미니동물원도 만들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