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 찾기 심혈…"내년 8강 간다"
대구FC의 내년 목표는 8강이다. 나아가 2011년 6강, 2012년엔 우승. 올해 꼴찌 팀의 목표로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 '축구 명가'로 태어나겠다는 대구FC 팬 및 스스로에 대한 선언이자 약속이다. 이를 위해 대구FC는 '숨은 진주' 찾기에 발벗고 나서는 등 '알짜'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물론 구단 재정상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긴 힘들다. 대신 용병의 몸값 거품을 빼 그 여력으로 국내 신인이나 가능성 있는 2진급 선수, 즉시 전력감 주전 등을 확보한다는 게 대구의 복안이다. 또 과감한 이적 및 영입으로 선수단 구성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기존 선수는 물론 영입 대상 선수에 대해 꼼꼼하게 제대로 분석·파악해 팀의 전력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판'을 짜겠다는 것.
이와 함께 흐트러진 선수단의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 숙소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산 한 아파트에 일부 선수만 임대 생활을 하고 있어 선수들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있다고 판단, 느슨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대구FC는 경북도교육청에 도움을 요청, 경산, 청도 등 대구 인근 폐교를 숙소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도교육청의 협조로 숙소가 마련되면 유소년 축구 교실, 축구 아카데미로도 병행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재정이나 운영 여건 등이 녹록지 않다. 당장 스폰서인 두산건설 등의 지원이 불투명하고 올해는 선수 이적을 통한 수입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비해 운영비가 40억원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정 형편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크다. 또 내년 6월부터 대구스타디움 트랙 공사가 시작돼 시민운동장을 대구FC 홈 구장으로 사용해야 하고, 프로야구와 경기가 겹치는 날엔 김천 등 경북지역으로 옮겨다니며 홈 경기를 해야 하는 '셋방살이'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대구FC는 이와 관련해선 홈 구장 문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김천, 경산 등 경북권으로 연고권역을 넓힐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 그곳에서 경기도 하고 기업 광고도 유치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편다는 방침이다.
박종선 대구FC 대표이사는 "내년엔 이전보다 어려움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며 "특히 분명한 목표를 세워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을 작정이지만 대신 목표 달성이 안 될 경우엔 감독, 선수, 프런트 등 누구를 막론하고 냉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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