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4개국 218개팀 올림피아드 참가
7, 8일 포항에서 다양한 로봇들을 만나보자
포항 포스텍에서 7일 개막한 월드로봇올림피아드(WRO) 행사장이 국내에서 개발된 각종 지능형 로봇들의 대거 출동으로 인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끄는 로봇천국으로 변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24개국, 218개팀, 817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로봇기술 경연을 펼치는 것 외에도 11.5t의 대형트럭에 마련된 로봇전시장에서 국내 연구소와 기업체, 대학 등에서 개발한 로봇들을 일반인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강아지로봇 '제니보'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조로봇 '에버'(EveR).
다사테크가 개발한 제니보는 키 30㎝, 길이 33㎝, 몸무게 1.5㎏의 볼테리어종의 모습을 한 지능형 애완용 강아지로봇으로 '앉아' '꼬리 흔들어' '물구나무 서' 등 100여개 단어를 알아듣고 따라하며 심지어 춤까지 춘다.
또 머리나 등, 옆구리를 쓰다듬으면 좋아하는 눈빛을 하고 장애물을 돌아가고 다리와 머리를 높거나 또는 낮게 들거나 서있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국내 최초의 인조인간 로봇으로 'Eve'와 'Robot'의 합성어로 명명된 '에버(EveR )'는 키 160㎝에 몸무게 50㎏으로 우리나라 20대 초반 여성의 얼굴과 신체 특징을 가졌다.
초소형 모터 35개와 제어기를 사용해 실제 여성의 얇은 팔과 작은 얼굴을 그대로 구현하고 상반신을 움직이고 외모와 행동,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도 가능하며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해 시선 맞추기도 가능하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 400개 단어를 인식해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공연로봇인 '로보노바'는 흥겨운 댄스음악에 맞춰 옆구르기, 한발로 서기, 마빡이 등 고난도 댄스를 선보이며 가정용로봇인 '펠리카노'는 네트워크와 연결하면 멀리 떨어진 두사람의 음성전달은 물론 날씨 알림 기능과 6가지 표정으로 감정도 표현한다.
교육용로봇인 '아이꼼빠 뽀로로'는 센서로 소리와 충격, 흔들림에 반응하고 인터넷을 통해 동화와 음악 구현도 가능해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소리와 빛, 초음파센서로 작동하고 레고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할 수 있는 교육용로봇 '레고 마인드스톰 NXT'와 고성능 청소로봇 등도 등장한다.
이와 함께 행사장 야외에 설치된 정크아트에는 조립용 용, 기린, 코끼리, 공룡 등 각종 조립로봇이 설치되고 관람객들이 직접 탑승해 볼 수 있는 탑승로봇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김모(12)군은 "책에서만 보던 상상 속의 로봇들을 직접 보니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우리 지역에서 이 같은 유익한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공동 주최로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대회는 '로봇을 꿈꾸는 인간, 인간을 꿈꾸는 로봇'이란 주제로 열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WRO대회를 계기로 포항을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한편 로봇산업 비전과 장기 전략과제로 로봇 전문 산업단지 조성 등 로봇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로봇올림피아드는 전 세계 초·중·고생들이 로봇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과학을 체험하는 로봇관련 올림픽 대회로 2004년 싱가포르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2회(태국 방콕), 3회(중국 난징), 4회(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지난해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됐다.
로봇지능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로봇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이 과학과 좀 더 친숙해져 과학의 대중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서·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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