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당원을 상대로 차기 대구시장과 관련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실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한나라당 복수의 당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당원들의 휴대전화로 기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ARS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내용은 김범일 대구시장과 관련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일을 잘 하고 있나' '김 시장에 대한 호감도는 어느 정도인가' '김 시장의 업무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등이 질문이었다.
김 시장과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등 2명만을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가정하고 지지도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과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중 누가 적합한가' '두 사람 중 누가 일을 잘할 것 같나' 등이 그것.
한 당원은 "어느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워낙 이런 종류의 여론조사가 많아서 별 생각 없이 답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휴대전화에 뜬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몇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실시됐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고, 결과를 두고도 여러 '설'만 무성할 뿐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주체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김 시장 측은 서 위원장 측을 의심하고 있다. 김 시장을 겨냥한 질문이 주류를 이뤘고, 시당위원장으로 당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근거다. 김 시장 측은 특히 여론조사를 통해 당원 개개인의 지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 측은 여론조사 실시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서 위원장은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혹시 중앙당에서 실시했을 수는 있어도 (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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