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들 조리자격증 과정
"채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빨리 자격증을 따서 돈 많이 벌고 싶어요."
한국 음식을 배우며 한국의 맛과 멋을 알아가는 결혼이민자들의 열기가 초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한국에 정착한 지 8년째 된다는 중국인 김인숙(34)씨는 "한국 음식을 배우면 한국 사회에도 빨리 정착할 수 있고 한국 문화를 바로 배울 수 있다"면서 "오늘 배운 요리를 집에 가서 남편과 가족들에게 해 줄 것"이라고 자랑했다.
어려운 용어를 노트에다 적어 외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 그들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밝은 표정들이다.
마치 초등학생을 대하듯 온갖 손짓을 동원해 가며 또박또박 자상하게 설명하는 이경수 교수는 "한국말이 서툰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한 한국 요리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을 가르칠 때보다 두 배는 힘들지만 배우려는 열망이 너무 진지해서 보람을 느낀다"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민자라고 해서 식당 같은 곳에서 단순한 설거지를 하는 게 아니라 요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6일부터 오는 2010년 2월까지 영남이공대 사회관 2층 한국조리실습실에서 매주 3회씩 열리는 이번 요리 강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혼이민 여성들은 대부분 중급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갖춘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여성들로 전문 기술을 배워 안정적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게 그들의 가장 큰 목표다.
결혼이민 여성을 대상으로 '오감으로 체험하는 한국의 맛! 멋! 정!'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강좌는 라이나생명에서 지원하고 남구다문화가족센터에서 주관한 것으로 조리자격증 취득을 통해 이들의 취업을 도우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도움:김대호기자 dhkim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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