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Why?]베르트 모리조-요람

입력 2009-11-05 11:21:14

사랑스런 눈길로 '잠든 아기' 바라보는 어머니 묘사

작 가 명 :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1841~1895)

제 목 : 요람(The Cradle)

연 도 : 1872년

크 기 : 56x46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르세 미술관 (Orsay Museum, Paris)

인상주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중 미국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로는 매리 카사트(Mary Stevenson Cassatt, 1845~1926)를 꼽을 수 있다. 말년에 실명에 이를 정도로 힘들게 활동하였지만 그녀의 예술적 가치는 사후에 이르러서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반면 파리출신의 베르트 모리조(1841~1895)는 인상파 화가들 중 가장 매력적인 여류화가 중 한 사람으로 카사트와는 달리 일찌감치 화단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이 활동했던 당시에는 남성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이 이루어 졌고, 공립미술학교에 여성들이 입학 할 수도 없었을 만큼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했던 시기였다.

모리조는 18세기 프랑스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후손으로, 아버지 에드메 티뷔르스 모리조는 그 지역 최고 행정관이었고 어머니 마리 코르네이유 역시 학식 있고 사교적인 인물이었다. 그녀는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았고 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매력 있는 여성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여 J.B.C.코로의 지도를 받았으며, 마네를 알게 되면서 인상파 화가들과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 이십대 초반부터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공식 살롱에 6번이나 입선하고 1874년에는 최초의 인상파 전시에도 참여할 정도로 독립심과 용기를 가진 여인이었다. 인상주의 아버지로 불리던 마네와의 밀접한 관계는 마네의 동생인 외젠 마네와 결혼을 하면서 더욱 두터워지기 시작했으며, '발콩', '휴식' 등에서 자주 마네의 작품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가 즐겨 그렸던 테마는 모성과 가족에 관한 것들이다. 이 작품 '요람'은 요람에서 잠든 아기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대각선의 휘장과 휘장 사이에 인물을 배치하는 대담한 구도로 이루어진 이 그림은 부드러운 필법과 은은한 색채로 자고 있는 아기에 대한 다정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색채의 선택이나 화면 전체의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는 그의 스승이었던 코로의 가르침과 증조부인 로코코의 대가 프라고나르를 계승하고 있는 듯하다. 남녀의 역할과 구분이 비교적 엄격했던 시대에 태어났음에도 화가로 널리 이름을 알린 베르트 모리조의 명작들은 현재 세계 각지의 미술관에서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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