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직접 요리해 먹는 가정 급증
주부 박진희(37·대구 달서구 감삼동)씨는 최근 신종플루가 급속하게 퍼지자 아들(8)이 다니던 수영장과 인라인스케이트 수강을 중단했다. 스포츠센터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접촉을 하다 보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아들이 집안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안에서 간식을 직접 만드는 일이 부쩍 늘었다.
신종플루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바람에 유통업계에선 간편식품 매출이 급증세다.
동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양곡은 30%, 친환경농산물 25%, 수산물은 24.5%의 매출 신장세(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동아백화점 수성점과 강북점의 친환경식품 매장은 최근 매출이 2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어린이 간식용 식품의 매출도 늘고 있다. 냉동제품의 경우 군만두·동그랑땡·돈가스 등의 매출이 15~2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중이고, 우유·치즈·요구르트 등 유가공품은 14~16%, 자장면·떡볶이·스파게티 등의 냉장식품 역시 15% 이상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수성점, 동아마트 수성점 식품관의 경우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5% 정도 물량이 늘어났다.
동아마트 수성점 이석동 식품팀장은 "평소 하루 평균 80~100여건의 배달물량을 소화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는 평균 120여건, 주말은 180~190여건의 배달 물량이 접수된다"고 말했다.
동아마트는 원활한 배달을 위해 트럭 1대를 추가 투입하고 주말에는 직원차량을 이용해 배달에 나설 정도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식품관 매장에서도 10월부터 간편식품 매출이 15∼20% 정도 증가하고 있다. 소량 가공식품은 28%, 우유 치즈 맛살 등 신선식품은 9%, 낱개포장 농수산물은 13%, 만두 등 냉동식품은 15%, 밥 자장면 스파게티 등 즉석 조리식품은 8% 정도 매출 신장을 했다.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최경진 부장은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각 가정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먹을거리를 사 가정에서 조리해 먹는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어린이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 있어 유가공품과 반조리 식품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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