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서 金 5·銀 2개 등 맹활약…MVP 김하나, 기대주 급부상
올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부진으로 고개를 떨구었던 한국 육상계가 안동시청 육상선수단(감독 오성택)의 눈부신 활약으로 다시금 활짝 웃었다.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끝난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북 대표로 참가한 안동시청 육상 선수단들이 대회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잇따라 갈아 치우면서 침체에 빠졌던 한국 육상계가 모처럼만에 아시아 정상을 넘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이 대회 기간 동안 안동시청 육상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금의환향 육상선수단, '노력과 도전의 가능성 열어 주었다'
2일 오전 안동시청 대회의실은 잔치 분위기였다. 안동시청 전 직원들이 참여한 11월 정례조회에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를 빛낸 안동시청 육상선수단들이 참석해 대회를 결산하는 자리가 된 것. 이 자리에는 '한국 육상계의 샛별'로 떠오른 김하나(24) 선수를 비롯해 오성택 감독과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 이연경 선수 등 메달리스트들이 함께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동시청 육상선수단들은 여자육상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계주, 16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정순옥 선수가 여자 일반부 멀리뛰기에서 6.22m를 기록해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일반부 200m에서 김초롱 선수가 은메달을, 이연경 선수가 여자 일반부 원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1992년에 창단된 안동시청 육상선수단은 오 감독과 서창환 코치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순옥 선수는 2006년부터 4년 연속 멀리뛰기 1위자리 고수하고 있다. 6m76의 한국신기록을 보유한 정 선수는 아시아에서 3위권 내에 포함,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한 육상 A급선수로 분류돼 있다.
원반던지기 이연경 선수도 한국신기록(53m22) 보유자. 이 선수는 지난해 입단해 전국단위 실업대회 금메달 6개를 따냈으며, 올해 실업대회에서도 금 4개를 획득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선수단의 성적은 노력과 도전으로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라며 "육상계의 중심도시 안동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선수단을 위한 환영행사를 마련하겠다"고 격려했다.
◆한국 육상계의 샛별 김하나 "2010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 목표"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여자 육상 일반부에 출전해 100m(11초59·대회 신기록), 200m(23초69·한국 신기록), 400m계주(45초33·한국 신기록), 1600m계주(3분43초32) 등 기록으로 4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하나 선수는 내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이 목표로 노력할 것이란 각오다.
여자육상 단거리 200m와 400m계주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4관왕에 올라 육상 단거리의 첫 전국체전 MVP 영광을 차지한 김 선수는 "뛰면서 느끼는 순간적인 희열이 육상의 매력"이라며 "아시아의 벽을 넘기위해 오직 달리는 생각밖에 없다"고 한다.
단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시절 줄곧 1등만 해온 김 선수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멀리뛰기'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단거리로 종목을 바꾼 것은 불과 4년전으로 발뒤꿈치 부상으로 멀리뛰기를 중단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단거리로 전향하자 말자 올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에서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등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 선수는 "10년 넘게 운동장을 뛰었지만 언제나 출발선에 서면 가슴이 떨린다"며 "하지만 한계를 넘어설 때의 기쁨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의 뿌듯함으로 다시 트랙을 뛰고 있다"고 한다.
오성택 감독은 "김하나는 기량과 파워가 뛰어난 선수다. 앞으로 100m기록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200m도 아시아 기록(22초30)대에 근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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