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제국주의 국가들 동아시아 침탈 현장 생생
'영국인 기자의 눈으로 본 근대 만주와 대한제국.' 제목이 긴 이 책은 영국인 기자가 목격한 제국주의국가들의 동아시아 이권 침탈 르포라고 할 만하다. 20세기 초 상하이와 다롄, 뉴좡, 서울과 부산에 이르기까지 세계 열강들의 동아시아 침탈 현장을 생생하게 그렸다.
1901년 만주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중국 본토를 뒤흔들었던 의화단 운동은 제국주의 열강 연합군에 의해 진압됐다. 뒤에서 의화단을 지원했던 청조는 정치'외교적 위기에 직면했고, 동북 3성을 비롯한 지방 정부는 만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미국 기자였던 헨리 위그햄은 1901년 6월부터 만주와 조선을 취재했다. 책은 1901년부터 1904년 러-일전쟁으로 동아시아 세력권이 재편될 때까지, 만주와 조선에 벌어진 제국주의 열강들의 세력 다툼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청나라는 얼마나 부패했는지, 조선은 얼마나 무지했는지, 제국주의의 이빨은 얼마나 집요하고 사나웠는지, 열강들은 어떤 복심을 갖고 있었는지….
'조선은 이권 사냥꾼들에게 행복한 사냥터가 되어 왔다. 영국, 미국, 독일의 신디케이트들은 중국에 있는 광산들만큼이나 장래성 있는 조선의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 중국의 관료들만큼 부패한 데다 그들보다 어리석은 조선의 관료들은 죽 한 그릇만도 못한 값에 광산 채굴권을 팔았다.' -255쪽-
책은 영국인의 입장에서 기술됐다. 그래서 그들의 우방인 일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기술한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해야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기에 유리하다는 관점이었다. 일본의 안정된 문화, 놀라운 문명 발전, 강력한 힘 등에 대한 기술은 한국 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당시 열강의 세력 다툼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32쪽, 1만8천원.
조두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