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복귀 소식에 분위기 '업'
생각보다 일찍 중위권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프로농구 2009-2010시즌 8위에 머물고 있는 대구 오리온스가 이번 주 안양 KT&G(5일), 전주 KCC(7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T&G전은 오리온스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 산만 잘 넘으면 논란 끝에 조기 복귀가 결정된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함께 KCC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된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긴 하지만 분명 오리온스에 야전사령관 김승현이 2라운드부터 출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한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면 그만큼 그 선수가 빠졌을 때 공백도 크기 마련. 김승현의 경우가 그렇다. 김남기 신임 감독은 김승현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와중에 김승현이 곧 코트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무엇보다 김승현의 복귀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는 나름 선전 중이지만 한순간 경기가 꼬이기 시작하면 당황하는 경향이 많았다. 정재홍이 분투 중이긴 하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2년차 가드에겐 무거운 짐. 김승현에겐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오리온스의 주축인 젊은 선수들에게 기댈 수 있는 기둥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김승현이 돌아오면 오리온스는 공격 작업에서 숨통을 트게 된다. 현재 오리온스의 평균 득점은 최하위(77.3점). 허리 디스크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진 김승현이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오리온스의 창끝도 보다 날카로워진다. 김승현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장거리 패스, 상대의 빈틈을 찾아 찔러주는 패스 등 손쉬운 득점 상황을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기 때문.
오리온스로선 일단 김승현이 가세하기 전 KT&G와의 경기를 잡는 것이 먼저다. KT&G는 속공의 지휘자였던 주희정을 서울 SK로 보낸 데다 김태술, 양희종, 김일두 등 주전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지난 시즌처럼 빠르고 끈끈한 면모를 상당 부분 잃었다. 은희석과 거구인 나이젤 딕슨(205㎝, 154㎏)이 버티고 있으나 3일에도 KCC에 66대80으로 지면서 5연패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중이다.
KT&G를 제친 뒤 김승현을 앞세워 KCC와의 맞대결에서 이기게 되면 오리온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승현이 KCC의 혼혈 가드 전태풍에 맞서 어떤 플레이를 연출할지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과연 오리온스가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이번 주 승부에 쏠린 시선이 뜨겁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