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뒤늦은 국감은 '최경환 장관 길들이기'?

입력 2009-11-03 10:53:08

"그래도 국정감사인데 부처의 장관이 배석해야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감이 끝난 지 10여일이 지난 3일 뒤늦게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감에 나섰다.

지난달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느라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막바지 국감에 참석하지 못하자 지경위가 장관 출석을 요구하면서 늑장 국감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뒤늦은 하루 국감을 두고 '최 장관 길들이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경위 소속의 한나라당 한 의원 측은 "지난달 지경부 종합 국감에서 2명의 차관이 나와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고, 지경부도 맞을 건 맞고 답할 건 답했다"며 "야당이 장관이 나오지 않아 '기분 나쁘다'며 자꾸 우기니까 이런 식의 어정쩡한 회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 측은 "업무보고는 장관이 꼭 해야 한다는 법도 없는데 같은 국회의원 출신인 부처 수장을 지경위 회의실에 꼭 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달 국감 막바지에 '거물급 증인'이 줄줄이 빠져 골머리를 앓았다. 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수행한다는 명분으로 최 장관 외에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기관 증인 4명이 상임위별 종합 국감에 불참했다.

지경위의 민주당 주승용 의원 측은 "지경부가 최근 여러 해외 유전개발에 나서는 등 자원외교에 목매고 있지만 부실한 부분이 많아 이 부분을 지적할 것"이라며 "국감에 장관이 꼭 배석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차관보다는 책임있는 장관에게 특별히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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