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지?' 프로농구 2009-2010시즌 각 팀마다 8경기를 치러 1라운드도 1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부산 KT의 제스퍼 존슨과 창원 LG의 문태영이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초 드래프트에서 선택될 때만 해도 다른 선수에 가렸지만 팀을 공동 선두(6승2패)로 이끌면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최근 몇 시즌 하위권을 맴돈 KT에게 존슨은 구세주다. 원주 동부에서 말을 갈아탄 전창진 신임 감독은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뽑은 그렉 스팀스마의 기량이 미덥지 못해 퇴출시키며 시작부터 발걸음을 크게 헛디뎠다. 하지만 백업 역할을 바라며 16순위로 뽑은 존슨이 주득점원으로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KT는 일약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존슨은 키 198㎝에 몸무게는 130㎏을 넘는다. 전 감독이 맹훈련을 시켜 다소 몸무게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몸매는 여전히 푸짐해보이고(?) 넉넉한 볼살 덕분에 얼굴도 동글동글하다. 얼핏 보면 좀처럼 농구 선수답지 않은 체구. 탄력과 운동 능력도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나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슛 감각만큼은 최고다. 내·외곽을 오가며 고감도의 슛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는다.
존슨에 비하면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는 문태영은 활약이 어느 정도 예상되던 선수.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태풍(전주 KCC), 이승준(서울 삼성)에 가려 3순위로 뽑히긴 했으나 유럽 프로리그에서 뛰며 이미 기량을 입증했기 때문. 그럼에도 그 폭발력은 놀랍다. 키는 193㎝로 큰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코트를 휘젓는 모습을 보면 그냥 외국인 선수로 취급해도 무리가 없다.
기록상으로도 둘의 활약은 쉽게 눈에 띈다. 존슨은 평균 득점 1위(24.7점), 문태영은 3위(21.4점)다. 문태영은 리바운드 순위(국내 선수 기준)에서도 이승준(8.8개)에 이어 2위(8개)를 기록하며 LG의 골밑을 강화시켰다. 아직 정규 시즌이 40경기 이상 남아 이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둘 모두 기량이 좋은 데다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들고 있어 앞으로도 팀의 핵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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