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代)를 이어 해병대를 지원하는 '해병가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 따르면 현재 훈련을 받고 있는 해병 신병(1천102기) 365명 중 7%인 26명이 대를 이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부모에 이어 해병대를 지원하는 신병은 통상 한 기수 평균 15명 선이었지만 이번에는 한 기수에 20여명이나 됐다. 이번 기수 중 오현일, 조준환 신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병대를 제대, 3대째 지원했다. 외아들인 오 신병은 두 명의 작은아버지까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오 신병은 "어릴 때부터 해병 전우회의 전우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해병대가 아닌 다른 군 생활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물론 외할아버지까지 모두 해병대 출신인 조 신병도 "어려서부터 해병대에 대한 얘기를 숱하게 들어 해병에 입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해병가족 출신의 지원자들은 뜨거운 훈련열기와 성실한 복무자세를 보여 선임들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있다.
해병대교육훈련단 훈련교관 강남일 중사는 "해병대는 전원 지원으로 입대하기 때문에 신병 대부분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대를 이어 입대하는 장병들이 훈련에 임하는 열의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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