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서 울리는 '다문화 하모니'…중국 공연

입력 2009-11-02 10:29:38

구미 다문화어울림 여성합창단 단원들이 김명찬 지휘자의 지도 아래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구미 다문화어울림 여성합창단 단원들이 김명찬 지휘자의 지도 아래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중국 가사 발음이 너무 어렵지만 멋들어지게 불러서 감동을 선사하겠습니다."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서 시집 온 결혼이민여성 20여명으로 구성된 구미 결혼이민여성 합창단이 모국 공연에 나서 노래실력을 뽐낸다.

구미 '다문화 어울림 여성합창단'은 12~14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과 이 일대 예술의 거리 등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합창단에는 중국에서 시집온 5명과 베트남, 몽골 등에서 시집온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단원들은 7월부터 중국과 우리 가요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트남, 몽골 출신의 단원들은 중국 가사가 너무 어렵다며 풀이 죽기도 하지만 지휘자와 주변의 격려에 용기를 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중국 공연에서 '사랑으로', '마법의 성', '어머나', '무조건' 등 한국가요 메들리와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같은 중국 '첨밀밀', 몽골 '고향의 노래' 등 다문화 메들리를 선보인다. 또 중국 국가(國歌)도 선사할 예정이다.

김영해(35·구미 형곡동) 단원은 "6년 전 결혼하고 모국을 한 번도 찾지 못했는데 이번 공연으로 고향집에도 갈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밤잠을 설칠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손쌍쌍(33)씨는 "합창 연습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져 생활이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흔성 센터장은 "서툰 발음과 육아 등에 따른 시간 부족으로 합창 연습에 어려움이 많지만 모두들 열심이어서 모국 공연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결혼이민여성들이 많은 베트남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은데,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구미 다문화어울림 여성합창단(지휘자 김명찬 구미 금오오페라단장)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중국, 몽골 등에서 시집온 이민여성과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봉사하는 한국 여성 일부로 창단됐으며 20여회 국내 공연을 가졌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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