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꼴지 탈출할까…1일 K-리그 마지막 경기

입력 2009-10-31 09:10:23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K-리그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11월 1일 오후 3시 동시에 펼쳐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순위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각각 '1위'와 '6강'을 놓고 벌이는 FC 서울(2위)-전남 드래곤즈(5위)와 전북 현대(1위)-경남 FC(6위)의 대결. 서울은 전남을 무조건 이겨야 전북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노려볼 수 있고, 전남도 서울을 눌려야 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전북도 1위 수성을 위해선 경남과 최소한 비겨야 하고, 경남도 전북을 이겨야 성남, 전남, 인천과의 6강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성남 일화(4위)와 대구 FC(15위)의 경기도 볼 만하다. 성남 일화의 경우 4위지만 자칫 지는 날엔 6강 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수 있어 배수진을 쳐야 하고, 대구도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 가닥 남은 탈꼴찌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가 이기고 14위 강원 FC가 지면 대구는 승점 1점 차로 극적인 막판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이에 대구는 성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버거운 상대이긴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 탈꼴찌와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대구는 성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4무15패로 절대 열세다. 또 성남의 경우 최근 홈 4경기에서 3승1무로 무패 행진을 하고 있어 성남 홈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대구로선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 만나 두 번 다 비겼고 최근 4연승한 저력도 있는 만큼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대구는 시즌 후반 신인답지 않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더 이슬기와 김민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성남의 핵인 윙백 이호와 처진 스트라이커 김정우를 잘 막아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변병주 대구 FC 감독은 "대구의 경우 거의 해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내용과 결과가 좋았던 만큼 이번에도 마지막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며 "선수단 분위기와 컨디션도 좋고 마지막 탈꼴찌 기회를 살리려는 각오도 남다른 만큼 꼭 이겨서 상승세를 내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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