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수요자 욕구 파악후 활성화 정책 수립을…김미경 교수
의료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특히 대구경북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전후해 의료관광 상품 개발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의료관광 산업은 OECD국가나 싱가포르, 태국 등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의료관광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급부상한 데 비하면 학계의 연구도 부족하다. 아시아 의료관광 산업의 성공사례, 미국 LA 교포 대상 조사분석, 마케팅 전략, 한방관광 중심의 연구 등이 일부 이뤄지긴 했지만 산업계나 행정기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가톨릭대 호텔경영학과 김미경 교수가 경기대 윤세목 교수 등과 함께 일본의 잠재 관광객을 대상으로 연구, 발표한 '한국의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탐색적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우수한 의료서비스 수준에 비해 인지도가 상당히 낮으며 의료 이외의 어메니티(Amenity·특정 장소에서 얻는 쾌적함) 부분에서 경쟁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연구들이 이루어진 점 등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일본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과 문화적 유사성 등의 측면에서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
일본 북해도와 한국 인천공항에서 385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의미 있는 결론이 나왔다. 먼저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참여하기를 바라는 유형은 안과·치과치료, 모발이식, 미용성형 등 미용치료 활동이 31.9%로 가장 많았고 양·한방을 이용한 건강검진과 질병치료(16.7%)가 뒤를 이었다. 한방음식 시식이나 건강용품 구입과 같은 보건활동을 선호하는 비율이 14.8%였고 온천욕이나 피부관리를 원하는 일본인도 8.6%나 됐다.
선호하는 관광활동은 박물관, 도예촌, 민속촌, 전통사찰 등 문화관광 분야가 30.7%로 가장 많았고 골프나 카지노, 나이트 라이프 등 위락관광 요인이 18.1%로 뒤를 이었다. 재래시장이나 전통문화 체험 등 체험관광도 9.4%로 집계됐다.
의료활동과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은 유형별로 다른 특징을 보였다. 미용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위락관광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보건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의료관광 잠재 수요자의 욕구를 정확히 이해해야 의료관광을 확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이나 마케팅 방향을 제대로 수립할 수 있다"며 "앞으로 중국, 대만 등의 잠재 수요자들에 대한 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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