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는 29일 "세종시 논란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이라며 "명예를 걸고 명품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총리 공관에서 기자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 고수' 발언과 관련, "특별법을 만든 주역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세종시는 정치적 신뢰 문제 이전에 막중한 국가적 대사"라며 수정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박 전 대표를 한 번 만나서 의견을 듣고 싶다"며 "제 생각을 정리해 설명드리면 박 전 대표가 동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외고 폐지 논란에 대해 "외고가 당초 목적대로 움직이고 있지 않으며, 외고 등 특목고만이 학생을 자율선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고고 입시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가계 부채가 600조원을 넘는 것은 집값과 사교육비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교육 단속, 장기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 소회를 A4지에 적어온 정 총리는 "지난 한 달간 경청과 모색의 시간을 지냈다. 적자생존이란 말이 와 닿는다"며 "앞으로 정책 결정과정에서 '피드 백'(feed back)뿐만 아니라 영향을 미리 검증하는 '피드 포워드'(feed forward)를 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는 대전 청사에서 열리는 실국장 워크숍과 고향인 공주에서 열리는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사업 준공식, 금강살리기 사업 청남지구 현장 등을 방문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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