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30년 이상 매일 수 십 켤레의 구두를 맞춰온 실력자이다 보니 수제화 기능공들의 직업병도 다양하다. 기능공 사이에서 '돈은 안 되고 골병만 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 좁은 실내에서 본드와 가죽 냄새에 평생 찌들어 지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결과.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일하는 통에 등과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은 사람도 많다. 먼지 때문에 기관지염을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길을 가다 사람들 발만 보는 것도 이들의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다. 굽이 닳은 모양만 봐도 어떤 직업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값싸고 예쁜 기성화가 넘쳐나긴 하지만 "요즘에도 수제화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발 모양도 다른데, 기성화를 신는 것은 신에다 발을 맞추는 격이라 탈이 나기 쉽다"는 논리이다. 특히 평발이나 기형적인 형태의 발을 가진 사람, 발이 불편한 장애인 등은 꼭 맞춤신발을 신어야 한다. 굽 높은 구두나 샌들을 자주 신는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나빠져 발 모양이 뒤틀어지면 기성화보다는 수제화를 맞추어 신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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