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인과 팬들의 숙원인 돔구장이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일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T&A와 포스코건설이 3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고, 연간 100억 원의 운영비도 부담한다는 것이다. 건설비용은 3천억~4천억 원대로, 사업자 측에 워터파크 및 공동주택 개발권을 주는 조건이다.
돔구장은 현 1만2천여 석의 대구야구장이 낡고 좁아 10여 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프로야구단인 삼성 라이온스도 여러 차례 대구시와 야구장 건설을 협의했으나 당시 1천500억 원대의 건설 비용과 위치 선정에 대한 이견으로 진전이 없었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대구시가 엄두도 못 낸 돔구장 건립 계획이 구체화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실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사업자는 대구뿐 아니라 광주와 안산에도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이 참여한다 하더라도 대구시로서는 서울의 시행사인 T&A가 얼마만큼의 사업 추진 능력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수천억 원대의 돔구장을 기부채납하려면 최소한 3조~4조 원대의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내야 한다. 대구시는 개발제한지역인 부지를 모두 풀어 개발권을 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 일대는 법원 이전으로 인해 대규모 법조 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실익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돔 구장이 건립되면 당장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삼성 라이온스다. 삼성 측은 야구장 건립과 관련, 여러 차례 건립 비용의 30% 정도를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구시가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카드인 셈이다. 돔구장은 오랫동안 끌어온 대구의 현안이다. 어렵게 첫걸음을 시작했지만 대구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매듭 짓는 실력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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