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꼴찌 오명 떨치고 우승
2009시즌 공무원 야구 리그 13개팀 중 우승. 공무원리그 출범 이후 최초의 무패 신화. 이달 10일, 10여년 만에 꼴찌팀의 오명을 떨쳐내고 쾌거를 이룬 대구도시가스 야구동호회의 대명사가 따라 붙는다. 17일엔 플레이오프 1차전(8강전)서 차이나드림즈를 13대3으로 누르고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대구도시가스 야구동호회(회장 김석원'빌링팀)는 1994년 정식으로 창단됐다. 제대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처음 사회인야구 리그경기에 참석한 지 올해로 벌써 15년째(현재 회원수 27명)가 된 것이다.
창단 다음해 신입사원 중에 '걸출한 신인선수'김종수(대성글로벌네트웍)회원이 입단하여 동호회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안정되고 싱싱한 어깨를 가진 대형투수가 등장함으로써 대구도시가스 야구회 동호회의 전력은 급성장하게 된다. 1995년 제3회 생활체육협회장기 토너먼트 경기에서 대구은행팀을 누르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으나, 같은 해 제2회 대구광역시장에서는 대구은행팀에 고배를 마시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회원들은 "아무튼 창단 2년 만에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전적으로 신인선수의 역할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오랫동안 대구도시가스 야구회동호회팀은 변변한 실적을 내지못하고 꼴찌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된다.
원년맴버인 동호회 김석원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매일신문 야구 리그에 참석 했었는데 그땐 리그가 1부, 2부 정도로만 나눠져 있었다. 요즘처럼 세분화되어있지 않아서 우리 대구도시가스 야구팀은 꼴찌로 통했다"며 아픈 과거(?)가 있었음을 실토했다. 그 당시 어느 경기에서 에이스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져, 기술본부 이모 회원이 자신이 한번 던져 보겠다고 위풍당당하게 나섰지만 7연타석 안타를 맞고 비참하게 마운드를 내려간 적도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김 회장은 "2009시즌 공무원 야구 리그 우승은 불가능할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이룬 결과였기에 더욱 놀랍고 서로에게 대견스러운 일이죠"라고 자랑했다.
창단이후 부동의 4번타자 최종석(수요개발팀) 회원은 "우리팀의 강점은 승부에만 연연해 잘하는 선수만을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 어렵게 참석한 모든 선수에게 참가할 기회를 골고루 줌으로써 팀의 화합을 잘 이끌어 낸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며 "이번 시즌 우승의 원동력은 팀의 화합이었다"고 강조했다.
시정기(경영개선팀) 회원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 외에 한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업무 연장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기도 하다. 야구장에 가족들이 응원이라도 하는 날, 멋진 안타라도 치면 정말 더 이상 부러울 것 없다"고 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임광규기자 kkang5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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