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춰야 하나" 산업계도 신종플루 비상

입력 2009-10-28 10:34:06

포항 구미공단 긴급상황반 운영…

신종플루 첫 예방백신 접종 대상자인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이 시작됐다. 27일 대구 동산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등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신종플루 첫 예방백신 접종 대상자인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이 시작됐다. 27일 대구 동산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등이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이 많은 포항과 구미 산업단지의 기업들은 해외 출장이 잦은 직원들을 특별 관리하는가 하면 상황반을 운영하며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데 골몰하고 있다.

8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상황반을 구성한데 이어 의심환자 발생시 대처방안, 치료약품 및 예방백신 확보 등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기동방역반 2명 등 7명으로 신종플루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관, 홍보센터, 구내식당 7곳 등 주요시설 출입구에 체온감지 시스템과 손소독 장비를 설치했다.

또 청소전문업체를 통해 사용빈도가 잦은 출입문 손잡이와 공용전화기, PC 자판기 등에 알코올 소독솜을 이용해 수시로 소독하도록 조치했다.

부서마다 체온계를 지급, 파트장이 소속 직원들을 매일 체크해 발열 등 신종플루 유사 증상이 있는 직원에게는 즉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건강증진팀을 통해 검진받도록 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개인별로 지급했으며 3곳의 식당에 열감지기를 설치했고 수시로 손을 씻도록 의무화했다.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홍보용 포스터와 리플릿을 전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홍보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 등 구미지역 LG계열사들도 주요 시설 출입구에 체온감지 시스템과 손소독 장비를 설치하고, 해외 출장이 잦은 직원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임직원 1만2천여명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회사 출입구에 체온감지 시스템과 미팅룸 등 직원이 많이 모이는 곳마다 손소독기를 비치했으며 예방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포항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조업을 위해 신종플루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매년 10월 중순 시민 등 3만여명을 초청해 사내에서 열던 국화축제를 올해 취소했다. 구미지역 LG계열사들도 매년 10월 열던 'LG Love Green 사생대회'를 취소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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