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에 공사 2년 이상 늦어질 듯
대구 달성군이 추진하는 종합스포츠 파크 조성 사업이 문화재 발굴로 차질을 빚게 됐다.
달성군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현풍면 성하리 일대 14만4천500㎡에 540억원을 들여 400m트랙을 갖춘 1만명 수용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테니스·족구·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종합스포츠 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2004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초 토지매입을 끝내고 7월부터 문화재 발굴(시굴)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곳에는 주거지 15기를 비롯해 삼국시대 고분 142기, 고려-조선시대 248기 등 405기의 문화재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 발굴을 위해 공사중지가 필요하고, 사업비의 17%에 이르는 85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또 발굴 기간만 2년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공기 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사업부지에 대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전체 부지면적의 53%인 7만7천187㎡에서 유구(문화재)가 확인됐다"며 "추가 예산 투입과 공기 연장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 발굴을 맡은 대동문화재연구원 측은 "현재 야산의 구릉과 능선 등에서 청동기-삼국-고려·조선시대 문화재가 중첩적으로 출토되고 있어 이곳이 예전에 주거지와 고분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발굴인력을 최대한 투입, 조사기간을 단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사업부지 인근에 고분군 등이 있어 문화재 출토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며 "추가 발굴과 공기연장으로 많은 예산이 더 들어가고 주민불편이 가중되게 됐다"고 불평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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