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0·28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더 가슴을 졸이면서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국 5곳에 불과한 재보선이지만 승패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명운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재보선 여당전패'의 기록을 깼다는 산술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이번 재보선에 부여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정몽준 체제 지속 여부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해법까지 모두 재보선 승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도 포기하고 '올인'한 정 대표에게 재보선 성적표는 그의 정치적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1, 2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저조한 성적을 올릴 경우,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 대표가 조기 퇴진하고 내년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
경남 양산의 승패는 차기 국회의장 구도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희태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6선으로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가 된다. 그러나 '친노'인 송인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노정당 등 친노세력의 정치활동 재개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이번 재보선에 달려있다. 정 대표로서는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지도부 책임론'을 혼자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 대신 3곳 이상에서 승리를 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정세균 체제를 공고하게 다질 수 있다. 수원 장안에서 측근인사를 내세운 '대리선거'를 치른 손학규 전 대표도 선거결과에 따라 정치재개 시점을 달리할 수 있는 등 향후 대권구도에 미칠 영향 등을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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