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입학사정관제 준비 어떻게

입력 2009-10-27 14:29:34

Q 입학사정관제 준비 어떻게

A 성적 외 스펙쌓기 전력 금물

Q : 학교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는 중3 학생의 엄마입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앞으로 대세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따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A : 입학사정관제는 교과나 수능 성적보다는 인성이나 잠재력을 중시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방법입니다. 수능 점수로 줄을 세워서 학생을 뽑는 것을 지양하고 수능 성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창의력과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 이 제도의 도입 목적입니다. 문제는 '성적보다는 인성과 품성, 창의력과 잠재력을 중시'한다는 부분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초래하는 혼란입니다.

초등학생부터 교과 성적 외의 스펙을 쌓는데 시간과 돈을 바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 각종 경시대회, 외국어 인증시험 등에 지나치게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됩니다. 심지어 교내·외에서 행하는 특별활동과 과외활동, 독서실적 등을 정리해 주는 포토폴리오 작성 대행업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활동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지만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상당한 오해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920년대에 이 제도를 도입한 미국에서도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 않으면 1단계를 통과하기가 어렵습니다. 1단계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과 포부를 밝힌 에세이, 인성, 과외활동, 품성, 스포츠 활동 등을 평가합니다. 국내 대학 중에서도 포스텍은 1단계에서는 내신, 자기소개서, 사회봉사 등에 관해 서류심사로 정원의 2,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수학, 과학 구술면접과 심층면접으로 창의적 사고를 검증합니다. 포스텍의 선발 방식을 살펴보면 학업성적과 대학이 요구하는 관련 교과목에 대한 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입학사정관제 1단계 전형에서 절대 다수의 대학들이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입학사정관제의 최대 쟁점은 공정성이며 대학들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업 성적을 1차적으로 중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업 성적이 나빠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이제 도입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상황에 맞는 제도로 다듬어질 것입니다. 중3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무렵이면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새로 도입된 대입 전형방법이며 수능 성적을 중시하는 정시모집이나 논술과 같은 대학별고사를 중시하는 수시모집도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새 제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며 실력을 갖추면 어떤 제도에서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폭넓은 독서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과외 활동, 스포츠 활동 등을 하다 보면 심신도 건강해지고 대학으로 가는 길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윤일현(대산교육문화센터원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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