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한국 최고 로봇도시 '우뚝'

입력 2009-10-27 10:08:44

내달 7,8일 세계로봇올림피아드 열려…32개국 1000여명 참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08 세계로봇올림피아드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08 세계로봇올림피아드
2009 로봇올림피아드 포스터
2009 로봇올림피아드 포스터

지난 7월, 일본 도쿄 시오카제 공원에는 거대한 로봇이 하나 우뚝 세워졌다. 높이 18m인 이 로봇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방송 30주년을 기념해 실제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이 로봇을 보기 위해 전시 기간 한달 반 동안 무려 415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로봇 태권브이를 모델로 한 로봇랜드가 조성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로봇 테마파크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로봇도시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경상북도 포항시가 단연 일순위로 손꼽힌다.

포항시는 11월 7, 8일 포항실내체육관 일원에서 열리는 '2009 세계로봇올림피아드' 대회를 계기로 로봇메카로 우뚝 설 전망이다.

올해 여섯번째인 이 대회는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텍(POSTECH)이 주최하고 (재)포항지능로봇연구소, (사)대한창작지능로봇협회가 주관한다.

세계 32개국에서 250개팀 1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Artist Robot'(인간을 꿈꾸는 로봇, 로봇을 꿈꾸는 인간)을 주제로 초·중·고 학생들이 로봇으로 협동심을 기르고 과학을 체험하는 로봇 올림픽대회다. 로봇으로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참가 학생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 보고 글로벌 마인드도 함양할 수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세계로봇올림피아드를 통해 로봇산업의 메카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한국이 세계 로봇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세계로봇올림피아드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가진 로봇인재를 발굴하고 '로봇시티 포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계로봇올림피아드를 유치했다. 경북이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래전부터 로봇산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경북은 로봇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기계, 전자, 전기, 전산 등 각 분야의 기술 산업들이 집적, 로봇 분야 연구개발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전국 메카트로닉스 업체의 30%, 전국 자동차 부품 업계의 45%가 경북도 내에 밀집해 있다.

경북도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개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2004년 포항지능로봇연구소라는 국내 최초의 독립 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7개 지능로봇 연구기관, 지능형 로봇 기반기술 R&D 인프라 구축 관련 10여개 로봇 전문기업과 236개의 로봇 관련기업들이 있어 로봇 산업 육성에 어느 지자체보다 월등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로봇 관련 대회인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그랜드챌린지대회, 창작지능로봇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대회 진행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회를 IT와 메카트로닉스 등 로봇 기술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된 경북 포항시의 로봇산업 발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경북과 포항시는 국제 무대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수·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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