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 진료받을 필요 없어"…어제 하루 새 5명 숨져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대구지역 거점병원들이 신종플루 의심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2차감염 등이 우려됨에 따라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신종플루 의심자들을 거점병원인 대학병원 대신 일반 병·의원으로 분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가 환자들의 분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대거 몰려 연일 장사진을 이루면서 제대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구시내 신종플루 거점병원에는 하루 평균 200∼300명의 환자들이 찾고 있다. 거점병원들은 진료소 밖에 컨테이너 대기소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심한 혼잡을 빚어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는 발열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되는데도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요구해 거점병원들의 혼잡이 더욱 극심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종플루가 의심될 경우 확진판정 없이도 일반 병·의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아 복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이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결석 사유를 인정받기 위해 진단서를 끊어 제출해야 했던 것을 타미플루 처방전으로 대체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이 확진됐거나 의심돼 타미플루를 투약한 대구시민은 1만2천128명으로 집계됐다. 타미플루 투약자는 지난달의 경우 하루 평균 150여명이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 1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시는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타미플루 투약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3일 6천233명분의 타미플루를 지급받았으며, 공급받은 타미플루를 신속히 병·의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타미플루 재고량은 26일 현재 3만6천328명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종플루 의심자들이 거점병원으로 몰려 2차감염이 우려된다"면서 "확진검사 없이도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하루 새 5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지는 등 신종플루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 각 지역 보건·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2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두명 이상 학생이 신종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된 학교가 900여곳에 육박하고, 하루 환자 발생건수가 4천여명을 넘어섰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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