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곳곳서 기념식

입력 2009-10-27 10:54:20

日선 이토 추도식…일반 시민은 거의 없어

이토 사망 100주년을 맞아 이토 묘소에서도 추도식이 열렸다.
이토 사망 100주년을 맞아 이토 묘소에서도 추도식이 열렸다.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국 하얼빈 등에서 기념식이 다채롭게 열렸다. 남산 안중근 기념관 광장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요인, 미국에 거주하는 안 의사 손녀 안연호(72)씨와 증손자 토니 안(46·한국명 안보영·AT&T근무)씨를 비롯해 광복회원, 시민 등 1천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일본에서는 이토 히로부미 사망 100주기를 맞아 도쿄 시나가와구(品川區) 오이마치(大井町)에 위치한 이토의 묘소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120명이 참석했는데 예년과는 달리 신문·방송 취재진 40여명이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참석자 수가 예상보다 다소 줄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였다.

추도식은 신사와 이토 묘소, 부인 우메코(梅子) 묘소 앞 등 장소를 바꾸어가면서 행해졌고 야마구치현 보쵸(防長)클럽 이사장, 이토가(家) 대표, 이토 출생지인 히카리(光)시 시장, 시나가와 구청장 등이 제례의식에 참여했다. 한 관계자는 ""참석자 대부분은 이토가의 친척들이고 일반 시민은 거의 없다""고 했다.

추도식 후 이토의 4대손인 이토 야스히코(46·TV다큐멘터리 제작업체 상무)에게 "한국의 매일신문의 요청으로 취재를 왔는데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노 코멘트'라며 자리를 피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중년남성이 "여기에서 '한국'이라는 말을 하면 좋은 감정을 갖는 사람이 없다"고 밝혀, 100년 전 이토의 암살에 대한 구원(舊怨)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알게됐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자는 "장년세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젊은 세대는 일·한 관계를 위해서도 그것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취재·사진 요코야마 유카(橫山由香·도호쿠대학대학원 연구생) 정리·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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