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문화를 입힌다

입력 2009-10-26 11:04:49

대구CC, 회원'인근 주민 등 초청 음악회

골프장에서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는 대구컨트리클럽(대구CC)이 올해로 일곱 번째 골프장 내에서 작은 음악회(사진)를 열어 스포츠시설에 문화를 입히고 있다.

대구CC는 2004년부터 매년 가을, 한 차례 골프장 그린 위에 무대를 설치하고 클럽 회원과 직원 가족, 인근 주민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24일 오후 7시 30분 클럽 내 동코스 1번홀 페어웨이 특설무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이어 한달 만인 24일 또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대구CC 우기정(64) 회장이 지인 등 2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직접 턱시도를 입고 가곡을 부르는 '작은 음악회'를 연 것이다. 지금까지 전문 음악인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이 무대에 오른 이유는 뭘까?

그동안 취미로 해온 노래 실력을 지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에세이 출판 기념회장을 맛깔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우 회장은 다른 여느 출판기념회가 대부분 저자의 인사말과 약력 소개로 끝나고 마는 틀에 박힌 행사에서 탈피하기 위해 무대에 직접 오른 것.

우 회장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단상'(엑설런스 코리아)이라는 에세이집에서 '세월의 흐름과 자연의 순리에 따라 몸은 늙어 가지만 꿈은 여전히 젊고 열정은 식지 않았다. 꿈은 늙지 않는다. 오래될 뿐이다. 꺼져버린 숯더미 속에서 불씨가 다시 살아나듯 평생 간직해온 내 꿈도 다시 활활 타오르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고 썼다. 특히 이날은 의미있는 또 다른 행사의 축하 자리이기도 했다. 우 회장이 한국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추전(秋田) 김화수 화백 초대전'을 마련한 것이다. 클럽하우스 로비에 11월 1일까지 추전의 작품 40점을 전시, 판매하는 이전 초대전은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주최로 수익금 전액을 지적발달장애우들을 돕는 데 쓰인다. 한편 대구CC는 전국 골프장으로서는 처음으로 1990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의 소풍 장소로 활용하도록 하는 등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주민화합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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