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오늘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 세계 복싱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 헤비급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25차례나 방어하고 도무지 도전자를 찾을 수 없어 은퇴한 '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의 복귀전. 상대는 훗날 역시 적수가 없어 무패로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한, 신예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 갈색폭격기의 위력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하고 만다. 이미 전성기를 훌쩍 넘긴 루이스는 패기 넘치는 신예 로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8회 KO패.
1937년 6월 제임스 브래독을 KO로 이기고 챔피언에 오른 뒤 25차례의 챔피언 방어전 중 23전을 KO로 이겼다. 통산전적 67승(53KO) 3패. 뛰어난 복싱 실력에다 백인 트레이너인 조 블랙번 등으로부터 백인이 좋아할 매너를 조련받은 덕택에 백인과 흑인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이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조 루이스가 백인에게 심어준 '좋은 검둥이' 이미지 덕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돈을 모았지만 항상 돈 문제로 시달렸다. 로키와의 복귀전도 돈 때문이었다. 말년에는 빚을 갚기 위해 레슬링도 했고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얼굴마담'까지 해야 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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