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금슬 다지기 마라톤이 최고죠"…윤여홍·유금숙씨

입력 2009-10-26 10:39:07

"함께 마라톤을 하면서 부부싸움이 사라졌어요. 달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니까 자연스럽게 부부 금슬도 좋아졌어요. 토닥거리는 중년 부부들께 마라톤을 '강추'합니다."

25일 매일신문 청송산악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5㎞ 부문에 출전한 윤여홍(47·법무부 대구지방교정청 근무)·유금숙(45)씨 부부. 이들 부부는 이날 대회에 주말마다 운동삼아 달렸던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이날 부부는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개의치 않았다.

마라톤은 남편 윤씨가 6년여 전에 먼저 시작했다. 부인 유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남편의 기사 노릇을 하고 차에서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2년 전 겨울 어느 대회에서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느니 한번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된 마라톤이 이제는 오히려 남편을 능가하는 실력의 소유자가 됐다.

남편 윤씨는 "아내의 풀코스 기록이 3시간14분대로 나보다 10여분이나 빠르다. 이제는 아내를 위해 내가 개인 트레이너가 될 정도"라며 "부부에게 마라톤은 최고의 운동이다. 건강은 물론 같은 취미생활로 인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 사이가 좋아진다"고 했다.

곁에 있던 부인 유씨도 "주부들에게 마라톤은 어려운 운동이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모든게 달라진다"며 "우선 몸매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서 주부 우울증 등이 남의 말이 됐다. 자식들에게도 당당함과 자신감을 보이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밑거름이 된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청송·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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